디지털 아동시대: 셰어런팅의 긍정과 부정

※ 디지털 아동시대: 셰어런팅의 긍정과 부정

현대 사회에서는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인해 가족의 삶이 이전과는 다르게 기록되고 공유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의 성장과 일상을 SNS에 적극적으로 올리며 디지털 아동시대의 새로운 현상인 '셰어런팅'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공유(share)'와 '양육(parenting)'을 결합한 용어로, 부모가 자녀의 모든 순간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셰어런팅의 긍정적인 측면 중 하나는 가족 간의 소통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의 활동을 기록하고 이를 SNS에 공유함으로써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을 촉진한다. 먼 거리에 사는 친척이나 친구들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쉽게 자녀의 성장과 일상을 관찰할 수 있어 가족 간 유대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셰어런팅은 가족 사진첩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면서 디지털 형태로 가족의 기록을 보존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셰어런팅은 긍정적인 측면 외에도 여러 부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가장 뚜렷한 부분은 아이의 사생활 침해와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문제이다. 어린 자녀는 자신의 일상이 부모의 SNS에 노출되는 것을 자주 알지 못한다. 이로 인해 부적절한 사진이나 정보가 공유될 경우, 아이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으며 이는 나중에 정체성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부모의 셰어런팅은 어린 자녀에게 미래에 대한 부담을 주기도 한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부모가 SNS에 올린 사진이나 글이 부끄러운 소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부끄러운 모습이나 개인적인 이야기가 부모의 SNS에 올라가면 자녀는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이는 가족 간 관계에 긴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셰어런팅은 가족의 일상을 꾸미거나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이나 글을 올리는 것이 주로 자녀의 장점이나 성취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로 인해 타인과의 비교 압박이나 완벽주의적인 가족상을 형성하게 되어, 현실과의 불일치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족 구성원들에게 올 수 있다.

셰어런팅은 또한 부모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떤 부모는 어떤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어떤 부모는 셰어런팅을 통해 자녀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다른 부모는 그렇지 않아 자녀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종합해 보면, 셰어런팅은 현대 디지털 아동시대의 새로운 양육 양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의 사생활 보호와 아이의 개인 정보 보호, 그리고 가족 간의 소통과 갈등 해결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부모는 셰어런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신중히 고려하고, 아이의 동의를 얻어 함부로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디지털 육아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부모는 이를 통해 디지털 아동시대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