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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과 패션: 청바지 생산이 미치는 환경적 영향

청바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의류 중 하나로,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겨 입는 패션 아이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입는 청바지 하나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상당한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이 글에서는 청바지 생산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청바지의 생산 과정

청바지 생산 과정은 크게 원재료 생산, 제조, 염색 및 마감 처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단계에서 많은 자원과 화학 물질이 사용되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1 원재료 생산

청바지의 주재료는 면(cotton)입니다. 면은 의류 산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천연 섬유 중 하나로, 고품질 청바지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재료입니다. 그러나 면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환경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 물 소비

면 재배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합니다. 청바지 한 벌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7,000리터에서 10,000리터의 물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는 개인이 1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에 해당합니다. 면은 주로 기후가 건조한 지역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물 자원 고갈 문제를 심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면 재배로 인해 아랄해가 거의 말라 버린 사례가 있습니다.

• 농약 및 살충제 사용

면 재배에는 많은 양의 화학 농약과 살충제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 농업용 화학물질의 약 16%가 면 재배에 사용된다고 하며, 이는 면 재배 면적이 전체 농업 면적의 2.5%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토양 오염, 수질 오염, 생물 다양성 감소와 같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초래합니다.

1.2 제조 과정

청바지의 원단을 만드는 제조 과정도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면이 원사로 짜여 청바지 원단이 되기까지 많은 에너지와 화학 물질이 사용됩니다.

• 에너지 소비

청바지 원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방적, 직조, 가공 등의 단계에서 많은 전기와 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제조 공장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탄소 배출이 발생합니다.

• 화학물질 사용

청바지 원단을 부드럽게 하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화학 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방적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는 주변 환경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3 염색 및 마감 처리

청바지의 독특한 파란색은 인디고 염료를 사용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염색 과정에서 많은 환경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 염색 과정에서의 화학물질 사용

인디고 염료는 합성 화학물질로 만들어지며, 이를 청바지 원단에 고정시키기 위해 강력한 화학 약품이 필요합니다. 염색 공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 중 일부는 독성이 강해 수질 오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염료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배출되면 하천과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 마감 처리에서의 오염

청바지는 워싱(washing), 스톤워싱(stone washing), 샌드블라스팅(sandblasting) 등 다양한 마감 처리를 통해 빈티지한 느낌이나 색감을 조정합니다. 이러한 마감 과정에서도 대량의 물과 에너지가 사용되며, 미세한 섬유 입자가 발생해 공기 중에 퍼지거나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샌드블라스팅은 작업자 건강에도 해로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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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바지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앞서 언급한 과정을 통해 청바지 한 벌이 만들어지지만, 그 결과로 많은 환경적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2.1 물 부족과 오염

청바지 생산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물 소비입니다. 면 재배와 제조, 염색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되며, 이는 특히 물 부족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또한, 염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강과 해양에 독성이 높은 화학물질이 유입되어 수질 오염을 일으킵니다. 중국과 인도와 같은 청바지 생산 대국에서는 염색 공장에서 배출된 폐수로 인해 많은 하천이 오염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2.2 탄소 배출

청바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화석연료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열 에너지는 대기 중으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기후 변화에 기여합니다. 패션 산업 전체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는데, 청바지도 여기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3 폐기물 문제

청바지의 수명 주기가 끝난 후에도 환경 문제는 계속됩니다. 대다수의 청바지는 폐기되면서 매립지로 향하거나 소각됩니다. 이 과정에서 분해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섬유에 남아 있는 화학물질이 다시 환경으로 유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재활용률이 낮아 많은 자원이 낭비됩니다.

3. 지속 가능한 대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션 업계와 소비자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1 유기농 면과 재생 섬유 사용

유기농 면은 화학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된 면을 의미합니다. 이는 토양과 수질 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재생 섬유를 사용한 청바지 제작도 대안 중 하나입니다. 폐기된 섬유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로 청바지를 생산함으로써 자원 낭비를 줄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3.2 워터리스(Waterless) 기술

청바지 제조 과정에서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한 워터리스(Waterless)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Levi's)는 물 사용량을 최대 96%까지 줄일 수 있는 생산 공정을 도입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물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폐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3.3 윤리적 소비

소비자들도 윤리적 소비를 통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선택하고, 청바지를 오래 입는 습관을 들이며, 중고 청바지를 구매하거나 기부하는 등의 행동이 이에 해당합니다. 청바지를 자주 세탁하지 않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도 물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3.4 생산 공정의 개선

청바지 제조업체들은 폐수를 정화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거나, 에너지를 절약하는 친환경 공정을 사용하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동 환경 개선과 더불어 샌드블라스팅과 같은 유해한 마감 작업을 중단하는 추세입니다.

 

청바지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품입니다. 그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물, 에너지, 화학물질이 사용되며, 이는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기술 발전과 윤리적 소비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들도 존재합니다. 우리가 청바지를 선택할 때 환경을 고려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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